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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과 채권시장인컴팩토리 2022. 12. 18. 20:27반응형
안녕하세요.
이번 주제는 한국전력과 채권시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올해 경제뉴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회사는 아마 한국전력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전력이 채권시장에 미친 영향이 매우 컸기 때문입니다.
한국전력의 채권 발행으로 마찬가지로 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여야 했던 많은 기업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된 일인지 최근 이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국전력 사채 발행 한도 증액
최근 국회에서 한국전력과 가스공사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였습니다.
한국전력의 사채 발행한도를 현행 자본금+적립금 총합의 2배에서 5배로 늘릴 수 있는 내용을 추가한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만약 법 개정이 되지 않았더라면 내년 4월부터 한전은 더 이상 사채를 발행할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한전의 적자가 올해 3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채 발행한도를 계산하는 자본금과 적립금의 총합이 작년말 46조원에서 16조원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한전의 누적 사채 발행량은 약 70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에 예상 적자를 반영할 경우 기존 2배를 훨씬 넘어서게 됩니다.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을 올려야 하는데, 정치권의 통제를 받는 한전의 입장에서 국민의 체감이 큰 전기료를 적자를 메우기 위한 정도로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전기요금을 쉽게 올리지 못한 한전은 영업비용을 사채발행을 통해 감당했던 것입니다.
2. 채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의 권력서열
한국전력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올해 적자로 인해 부족한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채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채권 발행량은 가뜩이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사라진 유동성으로 어려움을 겪던 채권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채권시장을 크게 나눈다면 부도위험이 없는 국채와 부도위험이 존재하는 크레딧 채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정부가 운영하는 공기업이지만 그렇다고 부도위험이 아예 없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크레딧 채권으로 분류됩니다.
크레딧 채권 시장에서는 여러 기업과 금융기관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한국전력은 공기업이라는 지위로 인해 신용도가 아주 우량한 발행사입니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가장 위험도가 낮은 국채에 먼저 투자를 하고 국채 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위해 크레딧 채권에 투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용도가 우량한 채권부터 열위한 채권까지 단계적으로 투자자의 투자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상위등급의 채권 공급이 투자자의 투자 여력보다 많아지면 하위 등급의 채권에 투자할 자금이 없어지게 됩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투자자들은 먼저 국채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국채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주는 크레딧 채권으로 자산을 확장시킵니다.
당연히 신용도가 높은 AAA채권부터 비중을 채워나가는데 크레딧 채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국가가 운영하는 공기업이 발행한 특수채입니다.
특수채는 약 16% 비중으로 국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채권 발행잔액(단위: 억원)
국채 10,203,969 특수채 4,098,498 은행채 3,842,362 회사채 3,604,040 기타금융채 2,069,812 통안증권 1,120,900 ABS 720,264 지방채 291,004 전체 25,950,849 [출처: 금융투자협회]
한국전력은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말 그대로 발행 폭격을 하였고, 시장의 유동성이 사라진 상황에서 한전같이 우량한 신용도를 가진 발행기업의 채권이 쏟아져 나오니 한전에 대한 채권 투자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공급이 늘어나니 한국전력의 채권 금리가 계속해서 높아졌으며 발행금리가 6% 가까이 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6%의 발행금리는 한국전력보다 신용도가 몇 단계나 낮은 등급의 기업이 발행하는 금리인데 그 기업들이 한국전력과 경쟁하여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 되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전력이 채권시장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3. 정부의 대응
정부는 한국전력으로 인한 크레딧 시장 자금경색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한전에게 채권발행을 자제시키게 됩니다.
한국은행은 리포트를 통해 한국전력과 같은 초우량채의 공급증가가 신용스프레드 상승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채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이 계속 발행하게 되면 하위등급 발행사가 자금조달을 하기 어려우니 은행의 대출을 이용하거나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한국전력의 발행 폭격이 좀 사그라들자 한국전력의 발행금리는 6% 직전에서 4%대까지 낮아졌습니다.
한국전력의 발행러시가 진정되자 일반 기업들도 발행을 시작하게 되었고 우량등급의 회사채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PF에 대한 익스포져가 많고 자본시장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 캐피탈사의 금리의 확대는 진정되었으나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지속되고 있어 채권시장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럼 이상으로 한국전력과 채권시장에 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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