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서 채권 투자 하기

안녕하세요.

최근 전 세계적인 주식투자 열풍으로 주요 주가지수는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 주식을 사지 않으면 나만 뒤쳐지는 거 아닐까 하면서 걱정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지금 주식시장은 고점이며 이제 곧 하락장이 시작될 것이라도 믿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고민의 대안으로 주식 말고 채권과 우선주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채권이란?

주식에 비하면 채권은 사람들에게 낯선 자산입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시장은 기관투자자 시장으로 개인이 접근하기 힘든 특징이 있습니다. 단가가 낮은 주식에 비해 채권은 거래 규모도 크며, 종류도 다양하여 주식처럼 표준화된 시장을 만들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채권은 주식에 비해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분산투자 효과

채권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은 경제가 좋아지면 가격이 상승하고, 채권은 경제가 나빠지면 가격이 상승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전체적인 위험이 낮아지면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2) 정기적인 이자소득 및 원금상환

일반적인 채권은 정해진 기간마다 이자(쿠폰)를 제공합니다. 또한 채권은 만기가 정해져 있어 만기일에 투자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채권은 미래에 정해진 비용 지출 스케줄에 따라 만기와 이자지급일을 맞추어서 투자하면 좀 더 효과적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3) 낮은 가격 변동성

채권은 주식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낮습니다. 이자와 만기 시 원금상환이 미리 정해져 있는 증권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나 하락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채권이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지만 채권은 발행기업이 부도 시에는 원금과 이자를 못 받을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채권은 주식과는 다르게 신용등급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신용등급은 신용평가기관이 채권 발행기업의 원리금상환 능력을 표준화된 기호로 나타낸 것입니다. 독립적인 외부 신용평가기관은 내부 신용평가 조직을 활용하는 은행의 대출과는 달리 채권시장 투자자의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해 신용등급을 산정합니다. 참고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용평가기관으로는 Fitch, S&P, Moody's가 있습니다.

-신용등급 체계

채권을 신용등급으로 구분하면 투자등급(Investment Grade)과 투기등급(Speculative Grade)으로 나누어집니다. 투기등급 채권은 정크본드 또는 하이일드 본드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투자등급 채권은 AAA~BBB- 등급까지를 포함하며 투기등급 채권은 BB+에서 C까지를 포함합니다. D등급은 부도기업을 나타냅니다. 

같은 채권이라 하더라도 투자등급 채권과 투기등급 채권은 큰 차이점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투기등급 채권은 투자등급 채권보다 오히려 주식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도 합니다.

-Fallen Angel / Rising Star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기업을 추락천사 (Fallen Angel)이라고 부르며, 반대로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등급상향이 이루어진 기업을 떠오르는 스타 (Rising Star)로 표현합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채권 투자하기

앞에서 언급했듯이 채권시장은 보통 기관투자자 위주의 시장으로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우나 미국 주식시장에는 개인투자자가 채권에 투자하기 용이하도록 여러 채권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채권을 기관투자자 채권 (Institutional Note)와는 상반되는 개념으로 리테일 채권 (Retail bond) 또는 베이비 본드 (Baby Bond)로 부릅니다.

베이비 본드의 특징으로는 채권의 액면 단위가 기관 채권대비 작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가 투자하기 용이합니다. 일반적으로 베이비 본드의 한 단위당 액면금액은 $25로 액면 금액이 $1,000인 기관 채권보다 훨씬 작은 규모입니다.

 

기관 채권과 베이비본드 (출처: HTGC)

 

일반적으로 베이비 본드는 기관 채권과 동일하게 선순위 채권으로 발행됩니다. 베이비 본드는 개인투자자의 기대수익률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좀 더 높은 쿠폰(이자율)을 제공합니다. 

대신 발행기업 입장에서는 발행사가 채권을 상환할 수 있는 Call Opiton과 채권 만기를 장기로 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베이비 본드의 만기는 보통 5년~10년이며 길게는 50년짜리도 있습니다.

베이비 본드는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기 때문에 만기가 길더라도 주식시장을 통해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투자자가 만기전이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자할 수 있는 베이비본드 찾기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발행한 베이비 본드가 있는지는 투자 기업의 분기보고서 (10-Q)나 연간보고서 (10-K)를 통해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보통 표지를 제외하고 첫 번째 페이지에서 기업의 증권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NEE의 증권 정보 (출처: NEE 10-Q)

위의 그림을 보면 NEXTERA ENERGY의 증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주 NEE와 3개의 채권에 대한 Ticker와 상장 거래소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공시자료 외에도 증권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유용한 사이트가 있는데 제가 자주 사용하는 사이트는 www.quantumonline.com 입니다. 해당 사이트에서 찾고자 하는 기업의 Ticker를 입력 후 관련된 증권 찾기 (Find All Related Securities)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결과가 나옵니다. 

그림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기업 AT&T의 증권을 검색해본 결과입니다. 이 중 검은색 글씨가 현재 거래가능한 증권입니다.

관련 증권 찾기

 

이 중 관심있는 종목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증권 정보가 요약되어 나타납니다. 쿠폰금리는 5.35%, 액면금액 $25, 콜행사일(2022.11.01), 만기상환일(2066.11.01), 신용등급 (Baa2, BBB), 이자지급일 (2/1, 5/1, 8/1, 11/1) 등 채권투자에 필요한 정보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AT&T의 채권 정보

 

이상으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